#105 독일생활이 지루한 이들에게..

Posted: July 30, 2014 in German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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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모  독일 관련 카페에 적었던 글을 여기에 옮겨본다. 독일 생활이 힘들다고? 안 힘든 타지생활이 과연 어디에 있을까? 친구가 없어서 외롭다고? 어색하고 힘들어도 꾹 참고 어디든 가는 것도 일종의 삶의 전략이다. 그것조차 하지 못한다면 비현실적인 꿈에 젖어서 외국에 나올 생각은 접어라고 하고 싶다. 나는 다행히 별 탈 없이 여기에 매우 잘 적응한 편이었고, 앞으로도 여기에서 인생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솔직히 내가 적은 글이 독일 생활의 정답은 아니지만,

목표만 바라보고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런 사람들은 심심하다는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그런데 목표는 멀리 잡아놓고 정말 세월아 내월아 하고 헛되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독일내 한국 커뮤니티의 글 들을 보면 독일 생활이 너무 심심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에 막 도착했는데… 최소한, 누구나 알아주는 대도시에 온 사람이라면 심심하다는 생각을 집어치우길 바란다. 그런 생각은 매우 사치이고, 정말 게으른 생각이니까. 독일을 알아가고, 언어를 배우고, 내 목표를 향해 행동하고, 친구들을 사귀고, 가끔씩 쉬어주고, 마음도 가꿔주고 하다보면.. 심심한 겨를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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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얼마전에 어두운 (?) 푸념을 적었던 처자입니다. 지금 현재 비자문제가 좀 불거지긴 했어도 지금까지 독일 생활은 즐겁기 그지 없었어요. 부산에 살면서 항상 지루하고 좁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와서 진짜 물만난 것 같습니다 🙂 한 때 일주일 내내 저녁 마실을 나가 온갖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네요. 프푸에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저에게는 완전 꿈의 도시네요.

그런데 많은 한국인 친구들을 만나보면서 밤에 할 것도 없고 조용하고 독일 생활이 너무 지겹다라는 분들을 많이 봤어요. 저는 지금 사는 곳이 프랑크푸르트라서 그런가 하루하루 마냥 즐겁게 생활하고 있답니다. 물론 프푸 살아도 지겨워하는 분들 많죠. 어쨌든 어느 지역에 살든 해외 생활은 본인이 하기 나름이라 생각합니다. 공부할거리(?), 놀거리, 할거리를 잘 찾아내야겠지만. 무엇보다도 목표가 더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제 이야기를 하자면 친구의 지인이 딱 2명 있는 상태에서 홀홀단신으로 독일에 왔고 독어는 아베체데부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고딩 때 잠깐 배우고, 작년에 독일에 오기 전 문법 한달 살짝 배우고. 그랬더니 여기서 처음부터 시작하라더군요 하하

그래서 첨부터 맨 땅에 헤딩. 집 찾는 거는 독일에 오기 전 부터 사설기숙사를 찾아서 해결하였구요. 심카드는 독일의 친구의 지인의 도움으로 사고, 또 그 친구가 나중에 콘토여는 것 까지 도와주었습니다. 근데 그 친구가 없어도 영어로 다 의사소통이 되어서 그친구는 딱히 한 일 없이 선물을 받아갔네요. 하하. 비자 발급 준비도 인터넷 찾아서 혼자 끝마치고 (그래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꼼꼼히 다 읽어보시면 됩니다), 비자 인터뷰시에 친구의 친구를 대동하여 인터뷰를 마치고 그 외의 모든 일은 제가 혼자 해도 되더군요. 어학원, 안멜둥, 인터넷 등등 의 일이요. (진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보만 잘 찾아보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인데, 무턱대고 묻기부터 시작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그뒤에 생활은 파티와 모임의 연속이었어요. 한국에서 오기 전 부터 인터넷 검색해서 어떤 모임에 가면 될까 많이 찾아보고 생각을 해봤었는데요. 제가 오자마자 갔던 모임은 internations라고 하는 국제적인 네트워크였어요. 로컬 미팅이 전 세계적으로 다 있는데, 저는 나중을 위해서 전문적인 네트워크를 만들려고 거기에 나갔었답니다. 가면 대부분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인데 반은 외국인 반은 독일인인 듯 해요. 그러니 본인이 영어나 독어 구사가 가능하다면 그 모임에 나가서 경험해보시는 것도 좋을거예요. 다만 가실 때 혼자 가시고, 얼굴에 철판깔고 많은 사람들에게 말걸어보시길 바랍니다. 친구가 같이 가게 되면 파티에서 느끼는 어색함을 못이기고 둘이서 놀다가 오게 될 거예요. 굳이 한국인들을 찾지도 마시구요. 한국인은 그냥 한국 커뮤티니 웹사이트에서 찾으세요.
전 거기서 알게된 친구를 통해서 다단계 하듯이 친구를 사겼습니다 🙂 친구의 친구, 친구의 친구, 친구의 친구… 초대하면 무조건 가세요. 돈없어서 밖에서 하는 파티 못가겠다 하면, 그냥 집에서 가는 하우스 파티가세요. 주로 팟럭파티라서 본인 재정껏 사거나 준비해서 갈 수 있습니다. 요리 잘 하시면 딱이겠네요. 전 요리 못해서 대충 들고갔어요 ㅎㅎ. 저는 파티갈 때마다 목표가 오늘 여기서 한명만 판다! 는 거였어요. 한 명의 친구라도 사귀면 잘 한거다라고 생각하는거죠. 지금도 파티갈려면 두려움이 좀 앞서지만 갑니다. 도전해보려구요.

그리고 이렇게 놀러다니려면, 대중교통을 엄청 이용해야 합니다. 전 혼자 대중교통 이용하면서 실수도 많이 하고, 많이 물어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구글맵, DB navigator, 그 지역 교통 앱 등을 이용하면서 역에서 잘못 내리거나 반대로 가면 올바른 방향으로 가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그 결과 이제는 완전 대중교통 전문가가 되었네요 하하

여기 살다 보니 혼자 시도한 건지 안한건지 몰라도 갑자기 뜬금없이 도움달라고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어요. 같은 한국인이면 무조건 다 도와준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거나 도와줄 수 있는 여유가 있으면 좋은데, 그게 아닐 경우에 저런 연락이 오면 정말 참으로 난감하더군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인데. 이렇게 카페에서 도움을 청하고, 도움을 받는 건 물론 괜찮겠지만 갑자기 직접적으로 연락오는 사람을 도와주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여기서 알게 되었어요. 물론 저도 그런 적이 있었기에 많이 반성하고 있구요.

아무튼 제 글이 독일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 사람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힘들 때 옆에서 지켜주는 누군가가 있는 게 정말 큰 복인 듯 합니다. 그런 누군가를 타지에서 만들려면 정말 꾸준한 노력 이외엔 답이 없어요. 먼저 베푸는 아낌없는 애정이 베프를 만든다. 만고 제 생각입니다. 독일 날씨 이제 더 추워졌네요. 다들 감기조심하시고 항상 즐거운 나날 보내시길 바래요 🙂

아참. 이건 사족입니다. 저는 지금 DSH vorbereitungskurs 수강중인데 처음에 말 못하고 독어 수준 떨어져서 투명인간으로 살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공부하고 출석하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애들이 마음을 많이 열어주는 것 같아요. 물론 베프가 된 건 아니지만 ㅎㅎ 그러면서 독어도 더 늘었구요. 아직도 잘 못하는 게 문제네요 하핫. DSH Kurs가 힘든 분들, 대학가면 훨씬 더 힘들다는데, 이까짓 코스에 무너지지 말고 열심히 합시다 🙂 언어는 그래도 정직하다잖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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