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의 삶. 그 이중성

Posted: August 19, 2014 in Germany life

 내가 현재 독일에 거주중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부럽다고 한다. 근데 여기 살면서 느낀 점은 그게 무조건 부러워할 만한 일이 아니라는 거다. 외국인로서의 삶은 항상 여행중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즐겁고, 뭔가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아 신나기도 한다. 현지인과 ‘다른’사람이기 때문에 받는 관심이 나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만 같다. 독일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내가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독립심도 기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보다 성숙한 시민의식 및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 한국과는 조금 다른 그리고 다양한 미의 기준이 있고 , 내가 무엇을 입어도 딱히 신경안쓰는 사람들 덕분에 외모스트레스가 없다. 공원도 많고, 동물의 천국이다. 아이들이 자라기에 너무 좋은 환경같다.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취미활동을 즐기며, 직장에서 최소한 회식 스트레스는 없다. 

 

그러나 반면에 외국인이기 때문에 언어, 문화 차이를 느끼고, 차별을 받기도 하며, 집을 찾거나 이래저래 공무처리할 일이 있으면 그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결국 나 혼자 해내지 못해 현지인 친구를 찾아야 하며, 꽤 많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외국어로 말하는 데 자신이 없다. 내가 평생을 여기 살아도 이 언어는 내 언어가 될 수 없으며, 이방인으로 살아야만 한다. 친구 사귀는 일도 힘들어서 결국 같은 한국인들끼리 뭉치거나 아시아인들끼리 뭉치게 되고, 독일인들은 왜이렇게 이방인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지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가족, 친구 다 한국에 있어 일년에 한 번 얼굴보는 것 조차도 힘들다 독일이 안전하다고 분명 말하는데, 밤에 길가를 걸어가다보면 왠지 불안하고, 언제든지 안전함을 느낄 수 있었던 한국이 그립고, 특히 한국 음식은 무조건 그립다. 독일은 선진국이라 무조건 한국보다 나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다. 돈은 돈대로 드는데, 많은 사람들이 말이 잘 안되고, 비자도 불안정해 일자리 구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알게 모르게 인종차별이 존재하는데, 딱히 꼬집어 말할 수 없어 더 괴롭다. 같은 외국인인데 외국인이 외국인을 차별한다. 날씨가 개차반이라 오래 살수록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도 많다. 

 

일단 당장에 생각나는 장단점을 찾아봤는데 이 외에 당연히 더 많다. 또한 지금 내가 적은 것들이 100% 맞는 것도 아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며 지역에 따라 차이도 물론 존재한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강한 의지와 희망, 확실한 목표, 긍정적인 성격이 필요하다고 본다. 당신은 어떤가? 독일이라는 나라가 좋을거야라고 무작정 왔다가 한달 만에 독일 생활접고 한국가는 사람들도 봤다. 몇 년동안 독일에서 거주했으나 결국 직장을 찾지 못해 돌아가는 사람도 있고, 도저히 내가 평생을 외국어만 쓰며 살 수 없을 것 같다라는 사람도 있고. 가치관이 너무 달라 상처만 받고 생활방식에 적응못해 결국 떠나가는 사람. 학비가 싸다길래 독일에 왔는데, 공부가 너무 어려워 중도에 포기하고 돌아가는 사람. 도피유학 왔는데, 생각보다 천국같은 생활이 아니라 돌아가는 사람. 그냥 모든 인간관계가 다 스트레스여서 학을 떼고 돌아가는 사람. 정말 너무도 많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은 한국에서의 모든 것을 버리고, 여기서 한국인없이 독일어 혹은 영어로만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Advertisements
Comments
  1. 엔드 says:

    가치관 정말 다르죠.. 저는 교환학생이라 체험만 하러 같는데.. 독일이라는 나라가 물음표에서 다시는 살고 싶은 않은 나라가 됬어요..
    친절해요. 물론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그러나, 왜 일상에서 도움을 주고 일처리할 때 협조해줘야 할 사람들이 어찌나 까칠하고 비협조적이던지.. 그게 독일식 인지도 모르겠네요. 어쩌면 유리같이 보이지 않는 인종 차별일지도 모르죠. 제가 겪은게.
    아마 소도시라 좀 더 심했을 거예요..
    좀 아까전에 글을 읽었는데 독일에서 바이어에게 칭찬하면 싸움이 된다는.. 정말 한국인의 상식으로썬 이해 안가는 게 너무 많아요.
    외국생활 결코 만만한 게 아닙니다.
    결혼해서 독일인 배우자가 있거나 외국 취업같이 확실한 이유나 목적없는 이상.
    한국처럼 가족이나 도와줄 지인이 하나도 없다는 게.

    • 우와 친구 아닌 분이 이렇게 꼼꼼하게 답글 달아주신 경우는 오늘이 처음이네요. 네. 여기서 취업해서 일하는 친구들 중에서도 여기 살기 싫단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친구들이 있더군요. 본인의 성향이 얼마나 독일이랑 잘 맞는지, 어떤 도시를 선택했는지도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친절한 독일인이 많기는 한데, 대화하다가 공통주제가 없어 금방 어색해지고… 관청만 갔다 하면 이놈의 독일 이놈의 독일하게 되고. 분명히 이런 대답을 기대하고 말했는데 정작 독일인은 다른 대답을 하여 당황하게 만들고.. 선진국 선진국하는데, 사실 한국보다 뒤떨어진 것도 많아서 깜놀하게 되고 그렇더군요. 그래도 제겐 아직은 맘붙일만한 곳이예요. 누가 이기는 지 좀 더 도전해볼 예정이예요.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