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는 현관문에 대부분 디지털 도어락을 단다 (고 생각합니다 ㅋㅋ). 열쇠로 문을 열어본 게 언제적 일인지 기억도 안난다.
그런데 두둥. 유럽은 워낙에 아날로그 시대, 친구 s양의 표현에 따르면 아직도 쌍팔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어딜가든 열쇠로 문을 열며 한 번 잠기면 문 따는데 드는 비용은 진정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집 현관문, 아파트빌딩 대문(?), 주차장에서 빌딩이어지는 문 그리고 개인 창고 문까지. 독일은 열쇠 하나로 통일되는 듯 하다. 어딜가든 거리를 막론하고 열쇠는 꼭 들고나가야 한다.
오늘은 처음으로 친구없이 혼자서 문 밖에 나가봤다. 내 사랑 빵을 사러 나가느라… 기분좋게 다녀왔는데 문제발생. 빌딩 문이 안열린다 아아. 다행히도 혼자 어찌어찌 열었다. 근데 문제는 현관문. 이래저래 돌려봐도 열리진 않고… 추운날에 땀이 삐질삐질 나기 시작하고… 배가 고파와서 할 수 없이 계단에 앉아 거지같이 계란 샌드위치 흡입하고 다시 문열기를 반복. 거의 30분을 헤맨끝에 도저히 안되겠다 깊어 결국 친구에게 연락했다
이것이 바로 그 문제의 열쇠!!
심지어 차고에서 집으로 갈 때도 같은 열쇠 사용.
이것이 밖에서 나를 울게 만든 문제의 빵집…
결국 친구는 점심시간에 점심먹다말고 뛰어와 문만 열어주고, 내가 열쇠로 문여는 훈련을 시킨후에 직장으로 돌아갔다. 친구집은 엘리베이터 없는 4층. 나는 죄책감에 몸둘바를 모르고… 알고보니 딸깍딸깍한 후에 끝에 다다랐다고 생각했던 그 단계에서 힘을 더!!! 많이 주고 한번 더 돌려야했던거다. 한국에서는 그 단계에서 힘주고 돌리면 열쇠 부서진다 -_- 그래서 난 모를수 밖에 없었는데……… 따윈 핑계고 열쇠 받았을 때 미리 연습했었어야 했다. 오자마자 시트콤 한 번 찍어주고 ㅠ_ㅜ
이제 밖에 나갈때면 친구는 옆에 서서 내가 문 열고 잠그는 것을 감시한다.
알고보니 독일에 문은 여는 방식이 참 다양하다는 거.. 다른 집에가서 열쇠를 받거든 꼭 열고 닫는 것을 연습합시다..